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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김승우의 <연애참> 그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장진영의 저 눈빛 '너 딱 걸렸어'라는 것 같지 않나요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거리 모퉁이마다 연애의 가능성이 널려 있었다. 그는 미래의 저편으로부터 존재의 감미로운 가벼움이 그에게 다가옴을 느꼈다.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하 연애참)을 보면서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리 모퉁이마다 연애의 가능성이 널려있을 정도로 가벼워보이지만 참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그것이 연애가 아닐까요? <연애참>은 결혼할 여자가 있는 영운(김승우)은 룸에 다니는 연아(장진영)와 사랑에 빠집니다. 영운은 언제든지 애인 수경보다는 연아를 찾지만 연아와의 결혼은 꿈꾸지 않습니다. 연애만을 하는 두 사람 그 끝은 어떻게 될까요?

홍보문구대로 '대책없는 연애담'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임자가 있는, 그것도 약혼까지 한 남자를 꼬시는 여자와 애인을 속여가면서 2년 넘게 양다리를 걸친 남자. 분명 둘 다 보통내기는 아닙니다. 앞뒤없이 보여주고 대책없이 그리워하는 바보 같은 사랑을 시작하죠. 그렇다면 영화가 단순히 '내가 하면 로맨스, 니가 하면 불륜'인 영화냐? 그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애인이 식상해져 찾는 남다른 가벼움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영화의 재미는 톡톡튀는 연애에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만약 당신이 저 상황이란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보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은 불꽃 같이 타올라 산을 불태워버릴만한 활화산 같은 사랑이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상황이 맞지 않습니다. 어떤 부모가 룸에서 일하는 여자를 '이쁜 며느리'로 쉽게 받아들이겠습니까? 비록 영운이 특별한 직업 없지만 그래도 쉽게 줄 수는 없었겠죠. 물론 두 남녀가 사랑의 도피를 하면 되지만 실상 효자인 남자라면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것이 이 영화 속 사랑입니다.

"왜 나는 안되는데 이유를 말해봐?" "수경이를 먼저 만났잖아. 약혼두 했구" "그럼 나를 먼저 만났으면 나랑 약혼 했겠네" "그랬겠지"

장진영은 이 영화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합니다. 그녀의 이미지는 지금까지 커리어우먼. 항상 당당하고 도도하면서 지적인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첫 대사가 "씨팔"일 정도로 욕을 내뱉는 그녀의 모습에 숨겨져 있는 매력이 엿보입니다(영화의 씨팔의 횟수를 세보고 싶다는. 왠만한 조폭영화보다 욕이 많이 나옵니다) 연애를 이렇게 솔직하게 한다면 정말 재미있을 듯 합니다. 특히 영운을 위해서 물불을 안 가리는 모습을 볼 때는 '저게 사랑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녀의 울음에서 사랑의 고독함이 느껴지고, 미소에서 사랑의 슬픔이 다가옵니다. 혼자일 때의 고독은 기분이 좋은데 둘일 때의 고독은 왜 이리 끔직한 것인지. 그녀는 영운이 결혼한 후 "이상하게 니가 결혼한 후에 소속감이 없어졌어!"라며 마음을 대변하죠.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무거움을 더합니다. 사랑은 초현실적이거나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감정의 무한한 힘을 믿지만 만나게 되는 벽에 서서히 해체되어가는 사랑의 환상이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예고편만을 보고 웃으러 영화관을 찾으려 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이 시대의 적어도 사랑을 2번 이상 해보신 분이라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by 자이 | 2006/08/25 02:46 | 영화이야기 | 트랙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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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ee Jiman at 2006/09/19 23:35

제목 :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 매혹적인 색감의 포스터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때문인지 개봉 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영화, ‘연애참’. 처음의 기대만큼이나 깊은 인상과 짙은 여운을 남긴 멋진 영화였던 것 같다. 언뜻 겉으로 드러나는 내용만 보면 나와는 다른 세상에 있는 한 술집 여종업원과 평범한 남자 주인공을 둘러싼 한편의 러브 스토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냉정과 열정, 이성과 감성, 편안함과 설렘, 결혼과 연애, 현실과 사랑, 주위의 시선과 나의 내면의 행복 등 수많은 좌뇌와 우뇌 ......more

Tracked from 오선지위의 딱정벌레 at 2006/12/04 17:31

제목 :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보고 싶은 얼굴"에서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바뀐 김해곤감독의 데뷔 영화. 김해곤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하다. "파이란"의 작가.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던 하지만 아쉬움이 있는 영화. 다시 보았다. "연애참" - 참 재미있고 현실적(?)이라 생각됩니다. 미치도록 사랑하지만 그 정도의 연애(?)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랑... 많지 않나... 우리들의 세상엔. 원한다고 모든 것을 다 세상 순리대로 할 수 없는 그런 사랑.........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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